작곡 일기/2019~2020

2화 프로듀싱 생초보 작곡가의 공동작업기

뮤쥬 (MUZU) 2020. 12. 9. 09:21

뮤쥬(MUZU) - 슬픔의 전주곡(Vocal. 임세민)

 저는 주변에 음악 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직장에서 알게 된 루브르젠스키 님 밖에 없었는데 그분도 미디는 다루지 않으셨지요. 그러다 클래식 작곡을 전공하고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게브 님을 알게 되었어요. 저에게 미디에 대해서 알려주면서 큐베이스 강의 자료도 주시고 도움을 많이 주신 천사 같은 분이에요. 하지만 저는 프로그램이 어려워 보여 독학하려다 또 포기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2019년 3월, 저는 아껴두었던 멜로디를 꺼내 루브르젠스키 님에게 작사를 부탁드렸어요. 여기서부터 험난한 여정이 시작되요. 주도적으로 프로듀싱을 해본 적이 없는 생초보였던 저는 작사가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려 가게 됩니다. ‘이게 내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처음에는 입 밖으로 말을 꺼내지 못했어요. 이때 공동작업에 대해서 많이 배우게 되었지요. 공동작업은 서로 존중하며 각자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융통성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편곡, 보컬 선정 등 결정해야 할 것들은 너무 많았고 약간의 마찰도 있었지만 다행히 결과적으로 좋은 곡이 만들어졌어요. 이 곡의 편곡은 앞에서 말씀드렸던 게브 님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보컬은 음색이 너무 좋으신 임세민 님이 흔쾌히 수락해 주셨고, 음악공장B에서 녹음을 진행했어요. 게브 님은 녹음 파일들을 받아 편곡 마무리와 믹싱&마스터링을 진행해 주셨답니다. 이렇게 해서 [슬픔의 전주곡]이 완성되었어요.

 슬픔의 전주곡이 완성되고 나서 저는 본격적으로 앨범 작업에 돌입하게 되요. 그동안 만들어 놓았던 뉴에이지 곡들을 수정하고 발라드 곡 하나를 추가로 만들어서 앨범을 만들게 됩니다. 이때 처음으로 미디 작업을 하게 되면서, 큐베이스 대신에 로직을 선택하고 게브 님에게 초단기집중으로 미디를 배우게 되는데...(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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